◆…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지난 15일 복날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60∼70대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이 사건은 지난 15일 봉화군 봉화읍의 마을 경로당 회원 41명이 음식점에서 오리고기와 쌈 등을 먹은 뒤 발생했다. 식사를 한 당일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 3명이, 다음날 1명이 경로당에 쓰러져 중태에 빠진 것. 피해자는 60~70대 여성들이다.
특히 이들의 위에서 농약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약을 섭취했을 때의 증상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8일 봉화군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현재 입원 중인 피해 주민은 총 4명으로 이들 모두 여성들로 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으로 알려졌다.
이중 2명은 현재 응급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으며, 다른 피해 주민 1명도 응급중환자실에 입원 중으로 고용량 산소요법 등의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응급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주민 1명이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지만,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어떠한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급성 농약중독 증상은 ▲의증 ▲경증 ▲중증의 세 가지로 나뉜다. 의증일 때는 피로를 느끼거나 머리가 아프다. 또 잠이 오지 않거나 평소때보다 더 졸립고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경증은 이보다 좀 더 심각한 상황으로 눈이 따끔거리며 충혈이 되고, 얼굴에는 열기가 느껴진다. 또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은 물론 목과 입안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이 아니더라도 심하게 땀이 나고, 배가 아프기도 하다.
심각한 중증일 경우에는 바로 병원으로 향해야 하는데, 시야가 흐릿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 또 얼굴에 이미 핏기가 사라져 창배갛고 손발 감각 둔화는 물론, 근육도 뻣뻣해진다.
농약 중독이 의심될 때는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처치를 진행할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급선무다. 농약 중독 환자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호흡 여부를 확인한다. 호흡이 멈췄다면 인공호흡을 진행하고, 만약 눈에 농약이 들어갔다면 깨끗한 물로 빠르게 씻어내야 한다.
또 치료 중 오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응급처치를 진행할 때는 농약으로 오염된 장소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 오염된 옷과 신발은 벗기고 별도로 모아 세탁하는 것도 필요하다.
환자의 의식이 없다면 환자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극도로 열이 높거나 과도하게 침을 흘린다면 차가운 물을 묻힌 수건을 사용해 몸을 차갑게 해주어야 한다. 반대로 환자가 춥다고 느낀다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이불이나 담요를 덮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