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콩팥병에서 RIPK3를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전략.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이은영 교수가 당뇨병콩팥병의 새로운 매개인자로 RIPK3가 관여하는 콩팥 손상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 [사진=이은영 교수 제공]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이은영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성 콩팥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RIPK3'가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손상을 일으켜 콩팥 손상과 알부민뇨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당뇨병성 콩팥병은 당뇨병으로 인해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주요 합병증으로, 투석 치료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동안 병리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법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성 콩팥병의 주요 특징이 콩팥세포 손실과 만성 염증임에 주목하고, 세포 사멸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IPK3 단백질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의 혈액에서 RIPK3 농도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콩팥 기능 저하의 지표인 알부민뇨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알부민뇨는 신장에서 걸러지지 않은 알부민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증상으로, 콩팥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신호다.
RIPK3 단백질은 콩팥사구체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을 유발해 콩팥 손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RIPK3 유전자가 결핍된 실험 쥐에서는 알부민뇨와 콩팥 손상이 개선되었다.
특히 RIPK3를 억제하는 약물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막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RIPK3가 당뇨병성 콩팥병에서 중요한 매개 인자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를 타겟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의 이은영 교수는 "당뇨병성 콩팥병의 병리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앞으로 환자의 콩팥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