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 66조원·영업익 23조원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 7,969억 원(순이익률 30%)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적 대비 매출이 102%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19조 7,67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조 828억 원(영업이익률 41%)으로 15% 늘었다. 순이익은 8조 65억 원(순이익률 41%)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2,236% 이상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 HBM·eSSD 판매 확대, AI 메모리 강세로 최대 실적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와 HBM(High Bandwidth Memory) 및 기업용 SSD(eSSD)의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은 4분기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고성장을 이끌었다.

회사는 "AI 메모리 시장이 고성능·고품질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재무 안정성 개선 및 시장 전망

2024년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2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5.2조 원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22.7조 원으로 6.8조 원 감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31%, 순차입금 비율은 12%로 크게 개선됐다.

회사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와 AI 추론 기술 수요 증가로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는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지만, AI 기능이 탑재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하반기 이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3E 공급 확대와 HBM4 개발을 통해 시장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DDR5와 LPDDR5의 선단 공정 전환을 지속하고, 낸드 플래시는 수익성 중심의 유연한 판매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주주 환원 정책 강화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 조정하며 총 현금 배당액을 1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배당정책에 포함됐던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김우현 부사장(CFO)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시황 변화에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수익성 확보를 우선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