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겨, 국민의 정당 되는 게 제1목적"
"당헌 개정 반대, 이재명 깊게 들었는데…특별한 변화 없는 듯"
"정치는 결과와 결정…결정에 대해 이 대표도 동의한 것"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7인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그룹, 국민 그룹, 당원들의 의견 등, 과거 국회를 운영해왔던 많은 분들, 나머지 전문가들의 종합적 얘기를 통해서 결정하는 게 당의 헌법을 개정하는 올바른 방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과 당헌당규의 개정을 자꾸만 매칭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판단이고, 당헌당규는 민주당의 헌법 아니냐. 그건 구분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개인의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민주당원과 모든 사람들의 집합체인, 정치결사체인 정당이기 때문에 그것을 굳이 이 대표의 정치일정에 맞춰서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연임 때문에 당헌당규를 개정했다고 보느냐' 재차 묻자 "그렇게까지 확대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는데, 굳이 그렇게 급하게 할 필요가 있나"라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8월 후반기에 하면 그에 맞춰서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전날 민주당은 당무위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17일 중앙위원회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안도 확정한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당 대표·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으로 규정한 현행 당헌에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는 내용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과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맞춤형 개정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대표 사퇴 시한에 예외규정을 두는 당헌 개정을 놓고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그는 최근 이 대표와 연락해 다시 반대의견을 내놨으나 이 대표는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저의 의견을 얘기했고, 시기와 방법, 절차, 내용에 있어서 좀 조절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면서도 "(이재명 대표는) 깊게 들었는데 그 결과는,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이겨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가야 된다라고 하는 제1의 정치목적"이라며 "그 속에 이재명 대표가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승리를 위해서도 훨씬 더 국민의 목소리에 다가가서 단 한 표라도 많게 이기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 보좌 팀들이나 당 지도부는 지금 윤석열 검찰 정부의 과도한 야당탄압, 이재명 대표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이 국면에서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근거해서 제안을 하고 의견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손 치더라도 민주당이 지켜왔던 룰과 민주적인 논의의 결정을 따르는 것은 필요하다"며 "당대표 연임이라든지 원내대표 의장의 당원권 당원의 강화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그것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날 이 대표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당무위에서 "대표직 사퇴시한 관련 당헌은 개정하지 말자"는 취지로 거듭 의견을 개진했으나, 나머지 지도부가 개정을 강행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치는 결과와 결정으로 보기 때문에, 그 결정에 대해 이 대표가 동의한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가 사실상 '동의'한 것이라 봐야 한다는 뜻이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 대표가 너무 반대를 많이 해서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이 대표가 착하다'고 말한 데 대해선 "감성적인 면에 강한 원내대표"라고 짧게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