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채상병 특검, 총선 때 대안 냈어야"
"이제 와서 합리적 대안 얘기하나…시기 적절하지 않아"
"특검 받으면 다음 민생 논의할 수 있다 생각하면 오판"
"당이 대선캠프화 되면 안돼…특정인 '사당화' 되지 않아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6.23 사진=연합뉴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사실 총선 때쯤에는 오히려 그때는 받았어야 된다. 그때는 대안을 내면서 얘기를 하는 게 맞았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총선) 그때는 채상병특검법이 진실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쟁용이라는 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냥 떠밀리고 있었다. 저희가 대안을 내놔야 했을 때가 그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현역군인들을 함부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질의과정 중 조사단계에 있어 대통령 격노가 있었느니 없었느니. 한마디로 정쟁용이라는 데 많은 국민들이 이제 인식, 인지하고 있었다"며 "진짜 진실규명인 줄 알았는데 다른 목적이 있구나, 특검을 끊임없이 내면서 계속 특검정국으로 몰아내는 것은 결국 대통령을 흔들고 끌어내기 위한 것이구나를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또 "두 번째로는 지금 민주당이 6개의 특검 이런 것을 내놓고 있는데, 결국 끊임없는 특검정국으로 다음 특검, 그다음 특검을 계속 얘기할 수밖에 만든다. 민생은 다 어디로 온데간데없을 것"이라며 "이거 하나 받으면 이제 논쟁이 다 끝나고 다음 민생을 논의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시면 오판이다. 오히려 그런 형국이라서 시기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정치경험에 대해서 누구나 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정치경험이라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의원이 자신을 향해 "순진한 발상"이라고 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설득력 있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고 지키는 일"이라며 "대안 제시 없이 논란을 종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격 대선 불출마선언을 한 것에 대해선 "다른 후보들 중 이미 대선주자를 하겠다, 또는 가장 대선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출마하게 되는데, 그럼 당이 너무 대선캠프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정당은 일단 사심 없이 사당화돼야 되지 않아야 된다"고 했다.
또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해야 되는 것 중 하나가 여의도연구원을 싱크탱크화하는 것, 또 하나는 당원들 교육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이냐인데, 한 1년 할 당대표면 오면 이런 근본적인 개혁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말싸움만 가다가 그냥 가는 당대표는 안 되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정 관계 관련해 안철수 의원이 '당정동행' 개념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당정이 갈등과 분열로 치닫는 것은 사실 정치의 기본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또 당정이 일체화된다고 해서 비상식적인 것이 상식화되는 것도 맞지 않았다. 이것이 주요 이슈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동행은 결국 같은 목표를 갖고 같이 간다는 것"이라며 "종속도 안 되고 갈등도 안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의 '수평적 당정관계'나, 원희룡 전 장관의 '당정일체' 보다 '당정동행'이 균형적이라고 보느냐 묻자 "그렇다"며 "이미 전당대회를 출마하면서 딱 두 분이 보여줬다. 왜 한동훈 전 위원장은 10초 통화가 됐는지 1분 통화가 됐는지 모르지만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공개했으며, 왜 원희룡 전 장관은 밥 먹고 온 것을 공개하나. 이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쪽은 윤심을 파는 거고, 한쪽은 '나 갈등 아니거든' 하고 억지로 말한다. 그런 정도로 불편하거나 지극히 가깝고 대통령을 엮으려는 분들 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