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국힘 '한미일 동맹' 표현…영토적 야심 있는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고 쓰나"
與 "공식 사과 없으면 본회의 참석 어려워" 野 "참석 여부 자유지만 국회 기차 정시 출발"
양문석 "한일동맹 운운하는데 히죽, 대정부 질의 방해한 국힘당이 사과해야"
김예지 "'정신 나갔다' 표현, 정신장애인 비하하고 차별 조장하는 표현"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2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국민의힘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당초 민주당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곧바로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표결 처리할 방침이었으나 결국 본회의가 산회하면서 이날 법안 상정은 불발됐다.
앞서 김병주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한미일 훈련이 강화돼 한미일 동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이라는 말을 했다.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며 "영토적인 야심이 있는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는 단어를 썼냐"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하고 항의하면서 본회의는 파행됐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막말에 대한 사과 없이는 본회의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다"며 "김 의원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함에 따라 오늘(2일) 회의를 열기 어렵다고 서로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일(3일)도 김 의원의 공식적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최근 민주당의 막말, 망언, 거친 말 시리즈는 정말 국민의 대표가 맞는지 수준을 의심할 정도"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이 채해병 특검법 상정을 거부하고, 파행을 유도했다"며 오늘(3일) 예정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과 관련해 "참석 여부는 국민의힘 자유지만 국회 기차는 정시에 출발한다"며 단독 강행을 예고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일 동맹'하자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을 향해 동의하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는 국힘당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갔다'라고 질타한 것이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적었다.
양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외려 한일동맹 운운하는데 히죽거리며, 김 의원의 대정부 질의를 방해한 국힘당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명한 건 채해병특검을 지연시키려는 꼼수는 정면돌파하고, 한일동맹 운운하는 자들을 향해서는 비타협적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이 나갔다'라는 표현은 정신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더이상 국회가 장애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22대 국회에서는 장애인 차별이 아닌 UN 장애인권리협약의 내용을 이행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의원이기를 바란다"며 "차별 발언을 반성하시고, 다시는 이러한 장애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