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다혜 가족 태국 이주' 공익감사 기각한 감사원 압수수색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문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 과정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안에 대한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공익감사청구를 기각한 감사원을 압수수색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달 중순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감사원을 압수수색하고 공익감사청구 기각 비공개 결정문 등 자료를 확보했다.

감사원은 지난 2019년 6월 문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를 둘러싼 의혹과, 전 남편 서모씨가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됐는지 감사해달라는 공익감사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1759명의 서명을 받아 문다혜씨 가족 태국 이주 관련 정부의 지원이 있었는지 등 의혹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또 서씨 특혜 채용이 이상직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한 대가인지 여부도 조사해 달라고 했다.

당시 감사원은 문다혜 씨 가족 이주 과정 관련 "개인의 사적 권리 관계에 대한 정보이고, 위법·부당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공익감사 청구자문위원회 자문을 받았다.

또 서씨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 사위의 민간 기업 취업과 채용의 적정성 여부는 감사원법상 감사 대상이 아니고,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도 위법·부당하지 않다"는 자문을 받고 감사 청구를 기각 결정했다.

공익감사 청구자문위는 문다혜씨 가족 이주에 따른 청와대 경호 예산이 늘어난 부분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감사원에서 확보한 공익감사 청구 관련 자료와 기각 결정문 등을 분석해 수사를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감사원이 공익감사청구를 기각하는 데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 여부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