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법' 본회의 통과...안철수 "진상 밝히는 게 국가의무"

총 투표수 190표 중 찬성 189표, 반대 1표로 가결

안철수 "제삼자 특검 후보 추천이나 여야 합의해야"

김재섭 "민주당 정쟁용 특검법안에 동의할 수 없어"

대통령실 "헌정사에 부끄러운 헌법유린을 개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추진된 채상병 특검법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총 투표수 190표 중 찬성 189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표결을 거쳐 폐기된 지 37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퇴장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만 회의장에 남아 법안 표결을 찬성했다.

안 의원은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바친 채 상병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의무"라며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에 우리 당은 다시 국민께 다가가고 신뢰를 얻는 일이 정말로 시급하다"고 투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도 정말 정쟁이 아니라 채 상병의 명예를 제대로 살리는 길을 가려면 지금이라도 제삼자 특검 후보 추천이나 여야 합의 같은 방법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재섭 의원은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페이스북에 "채 상병 특검은 꼭 필요하다.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일벌백계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헌법기관의 양심으로 민주당의 정쟁용 특검법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대통령실은 이날 "헌정사에 부끄러운 헌법유린을 개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채상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회의 여파로 오는 5일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도 연기됐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회의장의 반성, 태도 변화 없이는 개원식에 참여할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 측에도 불참을 요청했다. 이에 우 의장 측은 개원식이 연기됐다며 관련 일정을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