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금 카레칩 [사진=이소야마상사 홈페이지 캡처]
17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 오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18금 카레 감자칩' 과자를 먹은 학생 14명이 병원으로 호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생들은 메스꺼움과 입 주위 극심한 통증 등을 호소했으며, 그 중 한 명은 증상이 심각해 휠체어까지 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자를 먹은 한 학생은 일본 지지통신에 "한 입 먹자마자 입안에 통증과 마비가 느껴졌고 메스꺼웠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응급실에 가는 등 논란이 되자 감자칩 판매업체 측은 "18금 카레 감자칩을 드신 고교생분들이 병원에 실려 갔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고객분들에게 지대한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업체는 공식 웹사이트에 '매운맛이 강하니 18세 미만은 먹지 말라'는 경고문을 올린 바 있다.
이 과자는 이소야마 상사가 제조 및 판매하는 것으로, 부트 졸로키아 고추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재배되는 이 고추는 매운맛의 척도인 스코빌 지수(맵기 척도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가 100만 이상을 기록해 한 때(2007~2010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등극했다. 너무 매운 나머지 영혼이 탈출한다는 의미로 미국에서는 '유령 고추'(ghost chili)라 불린다.
매운맛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미국에서는 '매운 과자 먹기 챌린지'에 도전한 14살 소년이 심정지로 사망한 일이 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소년이 먹은 것은 미국의 유명 초콜릿 회사 허시 컴퍼니의 자회사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가 만든 '파키 칩스'다. 기네스북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에서 '부트 졸로키아'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나가 바이퍼 페퍼'와 '캐롤라이나 리퍼'가 들어간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미국 10대가 1600만 스코빌 지수인 트러블버블껌을 씹다 화상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으며, 중국 여성이 매운 마라탕을 먹고 인후통과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는 뉴스도 나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도 좋지만 건강도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은 캡사이신이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캡사이신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자연살해세포의 세포질 과립 방출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