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진행
윤 "원전+바이오·디지털·교통 인프라 협력 모색"
파벨 "두코바이 원전, 체코 산업계 매우 중대한 기회"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밤 8시경부터 체코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체코 쪽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파벨 대통령 역시 "(한-체코 간)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기 전에는 확실한 것이 없다"며 "체코,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의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이로운 것이고, 오래 끌지 않고 합의를 보는 것이 양측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리라 믿지만, 그러나 나쁜 시나리오도 물론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한국측 기자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전 협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와 원전 수출이 양국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은 35년 전에 양국이 수교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두코바니 원전 수주 계약이 절차를 밟아서 체결이 된다면 이것이 아마 양국의 경제 산업 협력, 또 과학기술 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더 도약시키는 그런 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에 대해서는 체코는 벌써 여러 개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바라카 원전을 처음 수주했을 때 UAE에 원전 엔지니어가 3명에 불과했지만, 지금 15년이 지나서 UAE에 원전 엔지니어가 2,000명이 됐다. 더구나 두코바니 원전은 계약이 체결돼서 시공을 하게 된다면 설계, 시공 모든 절차에 있어서 체코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리고 이런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 문제까지 함께 협력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전을 함께 짓는다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한 단계 도약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첨단산업과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 최종 계약 체결에 있어 한국측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파벨 대통령은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체결된다면 그 조건 하에서 추가 원전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체코뿐만 아니라 기타 유럽 나라들도 앞으로 원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같은 나라들이 원전 개발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코와 한국이 협력할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벨 대통령은 또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며 "만약에 체코에서의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으로의 진출을 고려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앞서 양국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체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권위주의 위협에 직면하여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양국은 내년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과 외교안보, 국방, 방산과 같은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7월 대한민국의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들이 함께 건설할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사업은 신규 원전 건설사업"이라며 두코바니 원전에 대한 사업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한수원은 이렇게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지금 최종 계약 체결에 대한 협의 중에 있다"며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 있어서는 매우 중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코는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희망하고 있고, 60% 정도의 체코 기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전은) 기술 역량에 대한 요구가 높은 분야이고, 그래서 유망한 산업 분야에서의 어떤, 특히 고부가가치가 있는 산업 분야에 대한 여러가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벨 대통령은 "우리가 장기적으로 매우 중시하는 유망한 분야는 항공우주 분야"라며 "전문가 간에, 부처 장관 간에 이루어질 논의는 아주 중요한 협력 확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호혜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경제 발전에도 많이 기여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1만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만약에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계약이 체결된다면, 그리고 확대 협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우리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홍영기 주체코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임형태 외교부 유럽국장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