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원장, 김기현·권영세·나경원 등 ‘5선’ 거론돼
조경태 “대통령과 분리작업 할 수 있는 비대위 구성을”
김상욱 “대통령 잘못 입장 정리 및 정통 보수 위원장을”
◆…지난 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가 해체된 가운데, 여당은 차기 지도부 인선을 두고 비대위원장·원내대표가 함께 당 수습을 이끄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에는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5선 투톱' 지도부를 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의 차기 비대위원장 선임을 두고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다 자기가 하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경원·권성동·권영세 의원 등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다섯번째)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후 여권에서는 원내 인사의 비대위원장 선임 및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간 분리 등의 이야기가 언급됐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19일 초선 의원 긴급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수습에 원내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고 전했다. 또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분리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재선·3선·4선 이상 의원들도 20일 선수별 모임을 갖고 각각 새 비대위원장 인선은 '투톱 체제'로 가는 게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3선 의원 모임에서는 권영세·나경원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친윤계' 인사들이 국민의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여당 의원들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비대위원장에 대해 "탄핵에 반대했던 인물이 우리 당 비대위원장으로 갔을 경우 계엄 옹호당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라며 "대통령과의 분리 작업을 할 수 있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 "윤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입장 정리를 하고, 당의 잘못을 고치고 정통 보수를 할 수 있는 위원장이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일부 초재선·소장파 의원들은 이후 당내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김상욱 의원 등을 통해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