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자포리자주 자히르네 마을 해방…우크라 병력·무기 손실"
우크라 평화회의서 공동성명 채택… 러·중 등 제외한 83개국 서명
푸틴, 러 점령지·나토 가입 포기 조건으로 휴전 제안
크렘린 궁 "자신보다 국가 우선하는 정치인이라면 제안 재고해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군사훈련에 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진 로이터>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측이 자포리자주 자히르네 점령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 현상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스토크 부대가 자포리자주 자히르네 마을을 해방하고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자포리자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135명의 군인, 장갑 전투차량, 155mm AS-90 브레이브하트 자주포, 영국제 155mm FH-70 곡사포, 2대의 부코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100여 개국 대표들이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중국 이 주도하는 브릭스 진영 국가를 제외한 83개 국가 및 기관이 서명한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제안했다.<사진 로이터>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에 자국이 제안한 휴전 협상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 그러한 제안을 재고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전선 상황의 역동성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주 등 4곳에서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기존 입장과 다를 바 없는 최후통첩"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최후통첩"이 아닌 "현실을 고려한 평화 구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