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니드발덴주 뷔르겐슈톡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7개국 정상급 인사를 비롯한 100여개 국가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4.06.16.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이틀간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83개 국가·기관만 공동성명에 합의한 채 마무리됐다.
16일(현지시간) CNN은 스위스 연방정부는 니드발젠주 뷔르겐슈톡에서 100여 개국 대표들이 모인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BRICS) 소속 국가를 비롯해 러시아와 주요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등 10개국이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영토보전과 정치적 독립, 주권 원칙에 대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삼가겠다는 서명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원전 시설의 안전한 운영, 흑해와 아조우해에서의 자유로운 상업적 항해,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안전한 제공 등도 공동성명에 담겼다.
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지원과 인프라 재건을 위해 15억 달러(약 2조 835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번 회의의 높은 참여율은 세계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NN은 서방국가들의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참석하지 않은 채 회의가 진행됐으며 공동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들도 있어 그 의미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BBC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폐막식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할 경우 즉시 러시아와 평화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군사적이든 외교적 수단이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지원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적이 아니라며 우리는 중국과 중국의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고 했다. 또한 중국도 우리와 똑같이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평화 회담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공동주최국인 스위스는 후속 회의가 열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잇는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참여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후속 회의가 어디서 열릴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미국 대선 이전인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