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금리 12bp 오른 4.43%…2년물 4.34%
트럼프표 정책 따른 인플레 우려…금리인하 불확실성 커져
"시장, 10월 CPI 강세 예상"…전년比 CPI 7개월만 상승 가능성
공화당, 상·하원 장악 가능성…"재정적자 늘어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사진 로이터>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에 따른 금리인하 불확실성의 확대가 주요 요인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12bp 오른 4.43%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수익률 또한 8bp 오른 4.34%를 기록했다.
대선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치솟은 채권 수익률은 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인상과 세금 감면 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2년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단행한 후 점진적인 금리인하를 시행하고 있는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P모건은 최근 트럼프표 관세 및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약 2.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2025년 근원 인플레이션이 3% 이상 올라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연준은 긴축정책을 되돌릴 수밖에 없다.
특히 13일(현지시간) 나오는 10월 CPI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시 연준이 금리인하를 미룰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블랙록의 데이빗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CPI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거 결과가 확정됐으나 향후 정책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잔재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10월 CPI가 전월 대비 0.2%,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 대비 CPI는 3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스콧 클라이먼 사장은 인플레이션과 현재 통화 정책 경로에 관해 안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억제되지 않았다"며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당 중 한 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재정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적자가 커질수록 더 많은 국채가 발행되고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동시에 기존 국채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 강세도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대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며 이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