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대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11.06.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취임 후 워싱턴DC 백악관에 '풀타임'(Full time·상주)으로 머무를 가능성은 낮다고 13일(현지시간)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멜라니아가 다시 한 번 전통을 거스르는 의지를 보였다"며 "그의 거취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고 불렸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첫 공식 일정 중 하나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백악관 초대에 "사전 일정이 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CNN은 "이것은 멜라니아가 트럼프 집권 2기에서 더 많은 자율권을 가질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멜라니아는 최근 자신이 낸 회고록 '멜라니아 트럼프: 내가 도널드를 만난 날'을 홍보하기 위해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은 다르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다. 난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에 백악관에 있어봤다"며 "들어가면 정확히 무엇이 진행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멜라니아는 앞으로 4년 동안 백악관이 아닌 뉴욕시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여전히 주요행사에 참석하고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우선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지난 임기에는 겨울 주말엔 마러라고 자택에서, 여름 주말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골프 클럽에서 보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멜라니아는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트럼프 당선인 팀 내부에서도 반발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남편에게 끊임없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고 있고,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전에서도 의견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는 10세였으나 현재 18세인 그는 뉴욕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을 돌보기 위해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런이 뉴욕에서 공부하고 싶어했던 건 그의 결정이었고 그것을 존중한다"며 "배런은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의 삶은 다른 18, 19세 아이들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