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우)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2024.12.17 <사진 로이터>
미 트럼프 차기 행정부로의 전환을 앞두고 전 세계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탄핵정국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으로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당선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렇다. 그를 만나고 싶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하야시 요시마사 내각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긍정적인 발언을 환영한다"며 "두 사람이 시간을 내어 의견을 교환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 일정에 관해서는 "양측 모두 편한 시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요미우리 신문은 19일자 보도를 통해 트럼프 측은 취임 전 만날 의향을 밝힌 반면, 일본 정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취임 전 회담을 서두르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과 숙제를 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소식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개인적 유대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할 한국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 당시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등에 관한 발언을 내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코리아 패싱'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지난주 온라인 대담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도자 간의 개인적 유대를 매우 중요시하는데 한국에서 현재 이 일을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와 함께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와 관련된 발언을 낸 것을 짚으면서 "이러한 조합은 한국에 대한 1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의 정치 리더십이 복원되기 전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마러라고나 백악관에 가서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한국에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첫 100일이 아닌 첫 100시간에 정책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