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힘입은 미국 예외주의, 올해도 美증시·달러 견인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힘입어 2025년에도 미국의 '나홀로 호황'이 지속되며 미 증시와 달러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도 이어지는 '미국 예외주의'의 가장 큰 수혜자가 미 증시와 달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란 미국이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특별하고 예외적인 국가라는 관념으로 지난해 글로벌 경기 및 증시의 부진에도 미국이 홀로 호황을 이어가며 거론된 용어다.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블룸버그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53명의 응답자 중 61%가 "강력한 미국 경제 및 수입 성장으로 S&P500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성장의 유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봤다.

나머지 29%는 지수가 현 수준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봤고 10%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관세 인상을 포한한 트럼프의 정책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51%가 "달러 강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봤으며 27%는 "달러 약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2%는 정책이 달러화에 미칠 주요 요인이 아닐 것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결과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양면적임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은 그의 세금 감면 정책과 규제 완화가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으나 그의 무역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이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고 금리를 높게 유지해 소비자 수요를 약화하고 연방 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노엘 딕슨 거시경제 전략가는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증시와 달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관세로 인한 하방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 소비자 하위 40%는 여전히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증가나 상품 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2025년 하반기 수요를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응답자의 57%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협으로 올해 초 미국 국채 금리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7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차례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