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국무부 장관 후보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신속하고 실질적인 정책 전환 없이는 중국이 21세기에도 미국의 번영에 가장 큰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CNN, AP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후보자는 이날 5시간에 걸친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이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안보에서 건강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부분을 매일 중국에 허락 받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루비오 후보자는 "중국은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치고, 미국 거리를 펜타닐로 가득 채웠으며, 우리의 국가 안보를 적극적으로 훼손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자유 시장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을 훼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 이란, 북한을 돕고 있다"며 "중국의 지원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을 계속할 수 있고, 중국의 이란 석유 구매는 정권 유지에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미국이 대중국 관계에서 취약한 이유는 세계화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세계화는 미국을 겨냥하는 무기가 됐다. 우리는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거듭 비판한 75년 역사의 안보 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나토의 가치를 확인한다"며 "매우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유럽 동맹국이 집단 방위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의견을 지지한다"며 "미국은 주요 방위 역할을 할지 침략에 대해서만 방어벽이 될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2022년 침공 이전 상태로 밀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일은 용납할 수 없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 모두 러시아에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남은 생애 동안 권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라며 "핵무기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험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는 등 한반도를 넘어선 전쟁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대북 제재도 그의 핵 개발을 막진 못했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의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미사일 실험을 중단시켰다. 핵 개발은 막지 못했지만 적어도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많다"며 "우리는 유엔에 책임을 촉구해야 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과 같은 동맹국과 협력해 군사 지출을 늘리고 중국을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