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의 적정보수는 서비스의 질에 달려있습니다"
"납세자의 일이 곧 내일" -자수성가형 '박사 세무사'
| 21세기 패션 트렌드는 '명품(名品)'이 좌우하고 있습니다. 명품은 다른 상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품격과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 직업의 스페셜리스트에게 명품 직업인이라는 최고의 칭송을 붙이는 것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세무사,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매진하며 자신의 숨겨진 가치를 분출해 내는 세무사, 확실한 실력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 다가서는 세무사,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발굴할 명품세무사들입니다. 조세일보가 이번에 발굴한 명품세무사는 이금주 세무사입니다. 납세자의 일을 내일같이 생각하는 이 세무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
지난 2001년 경기도 양주에 사는 납세자 A씨는 세금문제로 급히 세무서를 방문하기 위해 관할세무서가 있는 의정부로 달려가야 했다.
열차를 타고, 의정부역에 내려 의정부세무서로 가기 위해 다시 무작정 택시를 잡아탄 A씨는 택시에 탄 내내 세무대리인을 어떻게 고를지 고민하다 택시기사에게 "의정부에서 제일 유능하고 성실한 세무사 좀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됐다.
택시기사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알려준 곳은 바로 '이금주 세무사 사무실'이었다. 이 세무사가 세무사로 개업한 지 불과 2년여만의 일이다.
택시회사에 로비를 한 것도 아니고, 택시회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개업 2년밖에 안 된 이금주 세무사에게 납세자를 기꺼이 안내해준 택시기사들의 이야기는 이후에도 수차례 더 계속됐다.
□ 근면과 성실로 이뤄낸 자수성가형 박사 세무사
이금주 세무사는 개업 2년여만에 의정부 관내 세무사 중 수임료 수입 3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빨리 성공한 세무사로 꼽힌다.
"초창기에는 하루에 7∼8건씩 계약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개업한지 2년도 안됐는데 300여건을 수임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지역출신 세무사들의 텃새가 적지 않은 의정부에서 이금주 세무사가 이처럼 입소문을 타고 자리를 잡게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처음 개업했을 때에는 새벽 2시, 3시까지 돌아다녔습니다. 음식점이고 술집이고 납세자들에게 나를 알리기 위해, '이금주 세무사에게 일을 맡기면 정말 잘해줄 것'이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뛰고 또 뛰었습니다."
지역 연고도 없던 그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 한 것은 이처럼 남다른 노력이 뒷받침이 됐다.
평소 근면과 성실을 좌우명으로 삼을 정도로 머리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성격이어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 웬만한 시험은 한번에 척척 달라붙었다.
1981년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 국세청에 발을 들인 후 국세청 내부 자격시험인 부기, 조사요원시험 등에서 300여명의 동기들 중 가장 먼저 합격했고, 세무사시험도 동기중에 가장 먼저 합격했다.
이금주 세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과 근면"이라고 강조했다. 목표를 정하면 노력해서 반드시 이뤄내고야 마는 성격이다.
1961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시골소년으로 중학교 때부터 독립해 자취생활을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커왔지만 학창시절을 통틀어 단 한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
2008년 8월 취득, 그의 사무실 입구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는 경영학 박사학위도 결국 이런 근면과 성실에서 비롯됐다. 의정부관내 세무사 110여명 중 최초의 박사이기도 하다.
□ 납세자의 일을 내일같이!
얼굴도 모르는 택시기사도 그를 소개해 주는 데에는 특별한 비결도 있을 법하지만, 이금주 세무사는 "그냥 납세자의 일을 내일처럼 여기는 것뿐입니다"라고 겸손을 표시한다.
그는 납세자와 가장 가깝게 일할 수 있는 국세청에서 19년 넘게 근무했지만, 납세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개업'을 선택했다고 했다.
대가를 받을 수 없는 전화상담이라도 20분이고 30분이고 납세자들이 이해할 때까지 상담해주고, 본인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전화를 걸어서라도 알려준다.
납세자들에게 내일같이 최선을 다하는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 덕택에 한번 이금주 세무사를 찾아왔던 납세자는 다른 세무사를 찾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동안의 얼굴에 항상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처음 만날 때부터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항상 "납세자의 일을 내일같이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이 세무사는 "직원들에게도 '너 스스로 세무사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사무실 일을 내일 같이 생각하고, 또 납세자의 일을 내일같이 생각하면 고객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 "세무사해서 돈벌려 하면 안 돼"
이금주 세무사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는 세무사이지만 돈에 있어서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세무사는 "세무사해서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된다"며 "내가 시간을 활용하고, 내가 가진 전문지식으로 남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납세자들의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경제지표는 좋아졌다고 하지만, 대부분 대기업들 이야기인것 같고, 영세업자들은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많다"고 납세자들의 걱정이 앞선다.
"기장료 밀린 것도 많지만 (경제가 어려우니) 그러려니 해요. 다시 경기가 풀리면 주시기도 하고…"
밀린 수임료 때문에 하반기에는 적자가 날 때도 많지만 "경제가 좋아지면 납세자도 좋아지고, 세무사도 좋아질 것"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는 이 세무사다.
그는 (세무서)후배들에게도 "혹시 세금을 추징하더라도 납세자의 담세력을 감안해 적정수준으로 과세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담세력을 넘어서는 과세는 원한을 사게되거나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어 웃으면서 세금을 내는 환경을 만들 수 없게 한다는 지적이다.
납세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세무사의 봉사정신을 강조하는 이 세무사의 생각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논문에서 "세무사는 공정하고 품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기에 만족하는 납세자들은 대가를 흔쾌히 지불한다. 결국 세무사의 적정보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세무사가 성실하게 제공하는 양질의 서비스에 달려있다"고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