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 정부가 고소득을 올리는 축구스타, 변호사, 예술가 등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가 23(현지시간) 전했다.
그리스 재무부의 특별 세무조사팀이 "예술가, 축구선수, 변호사, 나이트클럽 소유주 등을 대상으로 탈세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특히 실제생활 수준에 비교해 소득 신고액이 낮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세금 부당환급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고 이 팀의 사무총장 야니스 카펠레리스가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밝혔다.
현지 일간지인 에토스도 이날 최소한 유명 가수 3명, 축구스타 3명, 일급 변호가 4명 이상이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변호사 3천여명의 세무관련 서류도 조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앞서 아테네 지역 의사 150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50명을 탈세혐의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당국은 또 회계 부정 사실이 적발된 의료 전문가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게 총 430만 유로의 벌금을 물렸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총 3천억 유로에 이르며 이달초 1천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정부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에 따라 그리스는 석유, 담배, 술 등의 상품과 서비스 요금을 올리는 한편 탈세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스 최대은행은 내셔널 뱅크는 그리스에서 세무장국에 신고되지 않고 감춰지는 소득은 연간 500억 유로로 총소득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하면서 이 미신고 소득을 찾아내 세금을 물리면 정부는 연간 90억 달러의 재정수입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총리는 정부 긴축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정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축소하기 위해 각종 긴축조치를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또 그리스는 물론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투기세력의 공격으로 유로화의 안정이 위협받고 있는 데도 유럽연합의 대응이 늦다며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