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직원이 다대기 박스에 은닉해 밀수입한 고추가루를 살펴보고 있다(커튼치기수법이용).
중국산 고춧가루를 관세율이 낮은 '다대기'로 위장해 국내에 밀수입한 조직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서울본부세관은 14일 식품 검역을 받지 않은 중국산 고춧가루 120여톤을 밀수입한 이모 씨와 국내유통업자 유모 씨, 밀수입한 고춧가루를 수입신고수리 전에 보세구역에서 반출토록 도와준 보세사와 창고운영인 등 밀수 조직 총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 일당이 밀수입한 고춧가루 120여톤은 시가 10억원어치로 5톤 트럭 24대분에 달하는 양이다.
주범 이모 씨 등은 고춧가루를 수입할 때 270%에 달하는 고세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세율이 낮은 다대기(45%)를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중국산 고춧가루를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수입시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컨테이너 바깥쪽에는 다대기를, 콘테이너 안쪽에는 고춧가루를 실어 은닉하는 일명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울러 검거된 보세사 등은 이모 씨 등이 밀수입한 고춧가루를 수입신고가 수리도 되기 전에 보세창고에서 반출해 줬으며, 국내유통업자 유모 씨는 밀수입한 고춧가루를 건조시설에서 말린 후 창고에 보관하며 국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입한 고춧가루는 식품 검역을 받지 않은 것으로 농약 등 유해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국민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값싼 밀수입된 중국산 고춧가루의 유통으로 국내 고추 재배농가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밀수출입 행위에 보세창고운영인 등 수출입관계자가 연루된 토착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