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아이 250만…인도적 지원, 북한 주민 대상"
현인택 "50만톤, 인도적 개념 아니다" 사실상 거부
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쌀을 지원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인권보다 중요한 것이 생존권"이라며 "북한에 쌀을 지원하라. 그런 (쌀을 넘겨주면 군량미가 된다는)얘기는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굶주리는 아이들이 지금 250만명"이라며 "다른 건 다 몰라도 쌀은 지원하자. 이번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보내자"고 강조했다.
이인제 무소속 의원도 "정치적 군사적 문제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적용돼야 한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쌀 지원과 민간교류, 인도적인 지원은 북한 주민이 직접 대상이 아니냐"는 말로 정부가 대북 쌀지원에 즉각 나서야 함을 역설했다.
특히 "북한 당국과 협상도 하고 방식도 논의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 뒤의 북한주민을 봐야 한다"며 조속한 쌀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구상찬 의원도 "원칙없는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은 반대한다. 이전 정권이 퍼주기를 했는데 이것이 핵폭탄으로 왔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인도적 지원은 이전 정권에 비해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두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해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인도적 지원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그러나 "(북한 적십자사가 우리 적십자사에 지원을 요구해온)쌀 50만톤은 인도적 개념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는 정치적인 사안으로 다뤄야 하는 것으로 본다"며 대규모 쌀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