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역삼 업무지원팀장, 사무관 승진+세무사 합격 '겹경사'
"세무전문가로 납세자 돕는 일 매진하겠다"
국세청은 최근 사무관 승진인사(내정)를 통해 112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사무관 승진은 하위직으로 국세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잡고 싶지만 잡기 어려운 '목표'다. 경쟁은 기본, 실력과 성품을 갖추지 못했다면 승진은 그저 '꿈'일 수밖에 없다.
세무사자격시험도 마찬가지. 매년 수 천명의 수험생들이 '자격증'을 목표로 용맹정진한다. 그러나 합격증을 거머쥐는 행운은 '소수'에게만 돌아간다.
이처럼 어렵기만 한 사무관 승진과 세무사 시험 합격이라는 '행운'을 한꺼번에 낚은 욕심많은(?) 국세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임종윤(사진) 역삼세무서 업무지원팀장.
임 팀장은 최근 국세청 사무관 승진자 명단과 제47회 세무사시험 합격자 명단에 연달아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임 팀장 인생에 있어서 중대한 '사건'이 불과 몇 일 사이에 일어난 것.
임 팀장에게 2010년 10월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달이 된 것이다.
이것저것 신경 쓸 일 많은 일선 세무서 업무지원팀을 이끌며 승진과 자격증 취득이라는 '겹경사'를 맞게 된 임 팀장은 한 동안 주변 동료들과 가족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느라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
"주위 동료들과 가족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겸손해 하는 임 팀장은 주변 동료들로부터 '뚝심' 있는 국세공무원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특히 바쁜 업무에도 불구 틈틈이 시간을 쪼개 공부, 7년만에 세무사 자격증을 거머쥔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다.
한 발이라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 팀장은 스스로 먼 길을 도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납세자를 돕겠다"는 일념이 그를 잡아 끌었기 때문.
임 팀장은 "승진이 우선이 아니라 세무전문가로서 납세자를 돕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본청 조사국에서 근무시 더 빨리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렇게 돌아오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무사 시험에 뜻을 두고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한 것도 납세자를 위한 세무전문가, 라는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임 팀장은 전했다.
임 팀장은 틈틈이 시간을 쪼개 공부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고, 특히 올해의 경우 여러 사정으로 공부를 많이 못해 합격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임 팀장은 "세무서의 업무지원팀장이 대놓고 공부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어서 마음놓고 공부할 수는 없었지만 승진과 합격이라는 두 개의 큰 선물을 받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현재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딸에게 '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 계기가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앞으로 공직을 그만두는 날까지 국세공무원으로서의 품위 향상과 국세청 위상제고를 위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퇴 이후에는 세무공무원으로서의 경험과 세무사로서의 전문지식을 살려 받은 만큼 베푸는 세무사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