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불혹(不惑)의 나이가 된 것이다. 1962년 2월 10일 131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설립된 세무사회는 이제는 5천여명 가까운 회원을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3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본지는 세무사회 설립 발기인 131명중에 한 명인 하태숙(75·등록번호 70) 세무사를 만나 세무사회 40년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세무사회의 태동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시오.
-1958년 재무부 사세국 직세과장이던 고 윤기봉씨(세무사회 초대 부회장을 역임)에 의해 입안된 세무대리사 법안이 국회 재경위를 통과하도록 꾸준히 노력했지만 실효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후 1961년 5.16 군사혁명 당시 이 법이 통과되면서 1962년 2월10일 세무사회가 탄생했지요. 아마도 이 법안 통과가 공화당 정권시절 최초로 국회를 통과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그때 세무사에 입문하셨군요.
-그렇죠. 1951년 전주세무서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경기도 동인천, 용산, 평택 등을 거쳐 1961년 7월 수원 세무서에서 4급 갑류로 퇴직했어요.
당시 10년 이상 근무하면 세무사 자격증을 준다는 기사를 읽고 신청하게 됐지요.
▲창립 회원수는 몇명이었나요?
-모두 131명입니다. 사망하거나 세무사를 그만둬 현재 13명만이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시 홍성하 세무사가 초대부터 1967년까지 3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때 저는 1963년 윤리위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정화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초창기 입회비는 얼마였습니까?
-입회비는 구화 2만환이었고, 월회비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종신회비는 50만환이었습니다.
▲당시 세무사회 건물은 어느 곳에 있었는지요?
-명동에 있었습니다. 그후 종로 약공회관, 마포구 염리동, 서초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초창기에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요.
-그렇지 않았어요. 다만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세무사 명의대여가 상당히 심했어요.
윤리위원회에서 이런 불법적인 행위를 적발해 질서를 잡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 때문에 세무사를 그만둔 사람도 상당수 있었지요.
▲이번 22대 회장으로 임향순 회장이 당선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임회장은 국세청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세무사회를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앞으로 회원들을 화합하도록 힘쓰는 한편, 세무사의 권리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끝으로 원로 선배로써 후배 세무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올해로 세무사회가 창립된지 40년이 됐습니다. 이 기간동안 회원수가 무려 5천여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수만큼 각자의 목소리 또한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세무사회가 더욱 발전하려면 각자의 목소리를 낮추고 서로 단결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