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밀수 적발 12.9kg, 시가 '363억원' 상당
필로폰 압수량 '330만명 동시 투약' 가능
국제마약조직 활개, 마약밀수 대형화·다변화
올해 4월말까지 적발된 마약밀수가 지난해 연간 적발실적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늘어나는 등 최근 불법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2011년 마약류 밀수 적발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으로 밀수가 적발된 마약류 총 중량은 12.9kg로, 시가로 환산할 경우 3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명 '히로뽕'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의 경우 올해만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9.9kg가 압수되는 등 밀수가 크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마약류 밀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국제마약조직을 중심으로 마약밀수가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1건에 불과했던 1kg 이상 대형 마약밀수 행위가 올해에만 벌써 6건(11.7kg)이나 적발됐다.
또한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주춤하던 국제범죄조직의 내국인 운반책 포섭이 다시 고개를 들며, 유학생·여성·주부 등의 마약밀수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아프리카 마약조직의 운반책으로 말리에서 필로폰 3kg을 밀반입하려던 한국인 여대생 1명이 인천공항세관에 검거돼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더불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 따라 기존 국내 마약밀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발 필로폰 공급은 크게 감소한 반면, 서아프리카·캐나다 등으로 마약류 반입처가 다변화되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마약류에 의한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만 세관을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등 우범국 여행자 및 화물에 대한 마약밀수 특별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약탐지기, 탐지견 등 세관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밀수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검찰, 경찰, 국정원, 외국세관, 美DEA(마약단속청) 등 국내외 단속기관과의 공조수사를 강화하고, 마약수요 억제를 위한 민관합동 홍보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