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주째…비정규직 등 업무부담 가중
SC제일은행이 노조파업에 따른 고객불편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직원 등 비노조원들의 업무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7일 노조파업 이후 영업공백 최소화를 위해 2000여명의 본점 임직원 가운데 550여명을 영업점에 파견하는 한편, 육아휴직 중인 직원들까지 동원해 인력보강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동원된 육아휴직 인원은 총 10여명이며, 부행장 등 27명의 임원급 직원들도 영업점 후선 지원에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육아휴직 직원들의 경우 충분한 사전 협조를 거쳐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며 "식사를 못한 직원들을 위해 임원들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C제일은행의 영업점 직원은 총 3500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000여명 가량이 파업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이 때문에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비정규직직원 등 동료직원들의 업무부담만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SC제일은행 한 직원은 "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들은 업무시간이 추가로 늘어나는 등 과도한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남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조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C제일은행 노사는 개인성과급제 도입 및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파업사태 이후에도 329개 전국 영업점을 모두 오픈해 모든 업무가 가능한 통합운영영업점과 입출금 및 당좌 등 기본거래 위주의 일반영업점 비율을 6대 4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업무처리가 급한 일부 고객들에게는 일반영업점에서 통합운영업점으로 이동하는 교통비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