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손바닥 뒤집듯이 말 바꾸느냐" 비판
정부·여당이 등록금을 소득에 따라 차등 지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은 "공약을 깼다"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22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등록금 인하를 가지고 대국민 사기극을 두 번째로 벌였다"고 꼬집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고위당정청회의를 열었는데, 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 당정이 등록금 인하 약속을 깼다"며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반값등록금을 공약했는데 없던 것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꾸면 한나라당 뉴비전의 진정성을 믿는 국민이 누가 있겠냐"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등록금 인하를 약속대로 처리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민생을 말하지 말라"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 역시 "국민을 무시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손 대표는 "국민의 요구는 소득이나 성적에 따른 차등 지원이 아니라 조건없는 등록금 인하인데 이를 무시했다"며 "정부는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고 생활이 피폐해진 대학생과 학부모의 민생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오락가락 행보를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바뀌어서 당이 좀 달라지겠지 했는데 최근 행보를 보면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이 반값등록금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제발 좀 공약을 뒤집지 말라고 경고했었는데 이번에도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은 국민의 구미에 맞는 얘기를 해서 표를 얻은 후, 원점으로 되돌리는 국민기만 정당, 정부에 끌려다니는 끌려다니는 정당,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도 도매급으로 넘어가 정치권 전체가 비판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반값등록금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달 23일 3년간 6조8000억원을 투입해 등록금을 30% 인하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그러나 21일 열린 고위당정청회의를 통해 정부·여당은 등록금을 소득에 따라 차등 지원하기로 합의, 기존 입장에서 더욱 후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