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구단들의 치열한 선두권 경쟁으로 연일 '흥행대박'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의 올해 전반기 누적 관중수는 419만58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 가량 증가하는 등 사상 최초의 관중 7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한국 프로야구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출범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의 지난해 기준 생산파급효과는 무려 8017억7826만원.
이와 같은 거대한 경제적 파이가 걸려 있고, 야구단 운영을 통해 톡톡한 기업홍보 효과까지 챙길 수 있는 프로야구 산업에 지난 3월 국내 굴지의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NCsoft)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신생구단 창단 허가를 최종 승인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창단할 프로야구 제9구단의 명칭은 '엔씨 다이노스(NC Dinos)'이며, 내년부터 프로2군 리그에 참가해 2013년 또는 그 이듬해 1군 리그에 정식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에 엔씨 다이노스는 주민들과 소통하는 '지역밀착형 신생 명문구단'을 목표로 지난달 제1차 선수 공개모집(Try Out)을 실시하는 등 창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계의 새로운 공룡을 표방하며 구단 창단을 준비하던 엔씨소프트에 뜻밖의 세금문제가 발생했다.
내년부터 엔씨 다이노스가 2군리그에 참가해 실질적인 구단운영이 시작되지만, 이익은 고사하고 손실이 발생해 정상적인 구단운영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야할 경우 세법상 정상적인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애매했기 때문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운영손실을 메우기 위해 지급하는 운영지원금의 비용처리 여부를 국세청에 직접 문의하기로 했다.
□국세청, "손실보전 목적 '운영지원금',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 = 국세청은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질의에 대해 모기업이 자회사인 프로야구단에 손실(결손금) 보전을 목적으로 지급하는 운영지원금은 세법상 비용(손금)으로 인정된다고 회신했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자회사 엔씨 다이노스간에 야구단 결손금 발생에 대한 운영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사전약정을 반드시 체결해야 한다.
한편 국세청은 현재 운영중인 8개 프로야구단의 모기업에 대해서도 구단 손실을 메우기 위해 지급하는 지원금의 경우 해당 손실액 범위까지 정상적인 비용으로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8개 프로야구단 중 최대 자산규모(579억5454만원)를 자랑하는 삼성라이온즈의 경우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8억8905만원이며, 누적 결손금은 43억1759만원에 달하는 등 구단운영이 여의치 않다.
삼성라이온즈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산규모가 70억원이 넘어 감사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두산베어스도 지난해 12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현재까지 누적 손실만 23억8072만원에 이르는 등 모기업으로부터 손실액을 지원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모기업이 광고선전비 성격으로 자회사인 프로야구단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전액 비용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사전계약에 따른 야구단 손실보전 지원금도 손실액 범위까지는 광고선전비 처리를 허용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들이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프로축구·농구·배구 등 기타 스포츠구단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이와 똑같은 규정이 적용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내국법인이 사전약정에 따라 결손금 보전을 목적으로 자회사인 스포츠구단에 지급하는 운영지원금은 결손금 범위 내에서 광고선전비로 처리할 수 있다"며 "결손금 보전 이외에 광고선전비 성질을 갖는 지원금의 경우 전액 정상비용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참고 질의회신 : 법규법인 2011-0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