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본, 급조된 투자금 '6350억원' 전면수사 촉구
한국계 투자자 실체 밝혀 세금 징수해야
한 시민단체에서 론스타에 투자한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한국계 투자자의 조세포탈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론스타의 투자자 바꿔치기를 통해 6350억원의 뭉칫돈이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들어갔고, 이 투자금은 정권실세의 정치자금 세탁용도로 사용된 만큼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와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론스타 투자금 중 국내 자금유입 정황과 한국계 투자자 실체' 등에 대해 밝혔다.
범국본 측은 "지난 2003년 론스타의 투자금 중 정체불명의 뭉칫돈 6350억원이 9년 만에 드러났다"며 "이는 지난달 27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2시간 전 금융감독원이 임영호 의원실에 제출한 론스타의 '주식 초과보유 승인 변경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뭉칫돈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이후 버뮤다에 급조해 설립한 5개 유령펀드(설립 시 모두 자본금 0원)를 통해 투자한 금액으로, 론스타의 유령펀드 뒤에 한국계 투자자의 실체가 숨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계 투자자들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대금으로 받게 되는 돈에 대한 세금추징이 이뤄져야 하지만 실체를 철저히 감춘 이들에 의해 사실상 조세포탈이 방조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들은 론스타 투자자 5대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전면 재수사를 통한 '검은돈의 몸통'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범국본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승인 후 주금납인 하루 전날에 론스타 측에서 새로 추가한 5개 회사(펀드)에 대해 "모두 버뮤다에 설립되고 설립자본금이 '0원'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신분 노출을 우려한 한국계 투자자들이 다른 자금과 섞이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정권실세 차원의 뭉칫돈이라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 추가된 회사 중 'LSF Ⅳ B KOREA'의 'B'가 비자금의 '秘'를 의미하는 정권 차원의 암호명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환전 부분도 문제로 지적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송금한 23개 건수 중 14개 환전 전표가 없다는 점을 개운치 않은 의혹으로 지목한 것.
범국본은 "지난 2002년 12월 론스타와 외환은행이 비밀약정을 체결하고 대선 바로 전날 공동으로 벨기에에 자본금 1억6000만원짜리 펀드를 공동으로 만든 것에는 정권 비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이제 국세청도 조세범처벌법에 의거, 선제적으로 나서 한국계 투자자를 규명해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