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입니다. 3500만원을 연 5.3%부터 무(無)방문 이용가능."
정부가 운영하는 서민대출을 사칭한 '가짜'대출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사(私)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러한 불법모집방식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어 시급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희망론, 새희망론 등은 햇살론이나 새희망홀씨처럼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대출상품과 이름이 비슷한데, 이 때문에 소비자가 좋은 인상을 갖기 쉽다.
특히 농협이나 신한은행 등 특정한 시중은행의 이름을 사용한 경우, 이를 믿고 대출 받는 소비자들의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은행들에 따르면, 실제로 이들은 은행권의 서민대출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해선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대출업체들이 시중은행처럼 속여 소비자를 혼란시키는 것은 사기죄에 해당된다"며 "대출모집인의 잘못된 영업 관행을 제재하기 위해, 소비자들에 확인업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대출모집인은 은행을 포함해 한 곳의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고, 만일 A은행으로 안내한 뒤 B은행에서 대출 받도록 한 경우에는 규정위반이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제도권 안에 있는 금융회사와 달리 이들 대출업체들은 관리·감독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스스로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대출은 무방문, 무서류가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