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공인회계사회장 선거 = 공인회계사 업계의 미래 2년을 짊어질 제41대 공인회계사회장 선거가 불과 1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자본주의의 파수꾼'으로 각광받던 회계사들의 좋은 시절은 지난 지 오래. 업계 상생구도를 잠식하는 과열경쟁을 줄이고 신수익원 창출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이래저래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직함'이다.
공인회계사 업계의 미래 2년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제41대 공인회계사회장 선거가 1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공인회계사회는 오는 6월12일(화요일) 정기총회를 열고 공인회계사 업계의 대표선수로 나설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전문자격사간 업역 다툼, 국제회계기준(IFRS) 전면 도입에 따른 급격한 환경 변화, 수임경쟁 과열로 균열이 발생한 업계 상생(相生)구도 회복 등 산적한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 1만4800명 공인회계사들의 권익을 지키는 선봉장이 될 인물이 누가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내가 차세대 리더"…출사표를 던지다 = 30일 공인회계사 업계에 따르면 제41대 공인회계사회장 선거는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일단 강성원 삼정회계법인 부회장은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
양승우 안진회계법인 회장이 강 부회장의 대항마로 나서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은 현재 출마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출마에 무게중심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 선거에도 출마, 권오형 현 공인회계사회장의 재선을 지켜보며 분루를 삼키기도 했던 강 부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1948년생인 강 부회장(사진)은 대구상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에 합격, 국세청 등에서 공직생활한 관(官)출신.
공직에서 물러나 안건회계법인에 입사해 대표를 지냈고 지난 2000년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로 전격 스카우트, 7년 동안 활동하면서 삼정이 지금의 '빅4' 반열에 오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인회계사회 조세부 부회장, 세제발전심의위원, 조세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한 '조세통'으로 현재 삼정회계법인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취미는 시(詩) 감상. 최근 계간 시와과학, 한국현대시박물관으로부터 '명예시인 1호'로 추대된 이력의 소유자.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 양 회장(사진)은 194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모직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다 공인회계사로 변신,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5년부터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로 일하다 2009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공인회계사회 국제담당부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 감사로도 활동,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지만, 후보자 등록일까지 '예열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3, 제4의 후보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역대 회장 선거에 3~4명의 후보가 나서 접전을 펼쳤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잠재적 후보자가 '결단'을 내리고 나설 여지도 충분하다.
□ "회장만 주인공이 아니다"…주요 선거일정은? =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제41대 공인회계사회장뿐만 아니라 회장을 보좌해 집행부를 구성할 부회장과 감사(각 1명)도 선출하게 된다.
공식 대표얼굴인 회장도 중요하지만, 부회장과 감사 또한 회장을 보좌하며 일선 현장을 뛰어다녀야 하는 '실무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대목이다. 스포트라이트의 정도가 회장에 비해 떨어질 뿐, 직위의 중요도는 모자람이 없다.
부회장과 감사의 임기도 각 2년.
공인회계사회 선출직 감사는 2명이지만,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최문원 감사가 당선돼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1명만 선출하게 된다.
공인회계사회는 이번 선거부터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선거통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탁금' 제도다.
이에 따라 정해진 후보자등록 기간 중 회장 후보자는 1000만원, 부회장과 감사 후보자는 각 500만원의 공탁금을 공인회계사회에 내야 한다.
수많은 후보자들의 난립으로 선거가 과열되고 혼탁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선거규정을 개정했다는 것이 공인회계사회의 설명이다.
한편, 후보자등록 기간은 내달 18일(금요일)부터 22일(화요일)까지이며, 23일(수요일) 후보자 기호추첨이 진행된다. 후보자등록을 마치면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