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VS 유인태·전병헌·이낙연 대결구도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이해찬·박지원 연대' 대 비박연대의 세 대결의 구도로 치달으면서 판세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의사를 밝힐 때만 하더라도 경선이 박 최고위원의 우위 속에 치러질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의 연대로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더구나 '이·박 연대'를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센 것은 물론 밖에서 민주통합당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와 호남의 연대에도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특히 재야 원로들이 모인 원탁회의를 끌어들인 점이 '이·박 연대'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출마 당시 "원탁회의의 20여분이 투톱 체제를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원탁회의는 이를 제안한 적이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를 의식하듯 박 최고위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틀이란 시한에 절차적 하자를 사과드린다. 원내대표가 되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부정하다가 결국에는 사과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비박연대 3인방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연대를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주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으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조만간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유력하게 논의되는 안은 1차 경선에서 박 최고위원을 포함한 네 명의 후보가 각각 경쟁하고 2차 경선에서 한 후보로 단일화하는 안이다.
1차 경선에서 19대 총선 당선자 127명의 과반인 64명의 표를 얻지 못하면 2차 경선을 치러야하는 만큼 해볼만하다고 보고 있다. 2차 경선에서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바람에 흔들리고 중심을 잡지 못한 '한명숙 대표 체제'에 대한 염증을 느끼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어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필요성에 얼마나 표가 쏠린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