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표절 논란만 6명…민주 정세균 의원도 '의혹'
문대성 당선자, 탈당 이후에도 의원직 사퇴 '압박'
19대 국회가 '표절 국회'로 전락할 위기다. 19대 총선 당선자 중에는 유난히 표절 논란을 불러온 당선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에선 문대성, 유재중 당선자 뿐 아니라 염동렬, 강기윤, 정우택, 신경림 등 6명의 당선자가 표절 혐의를 받거나 표절이 확인됐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세균 의원의 경희대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선 석사, 박사 학위 논문 뿐 아니라 제자의 논문까지 자신의 연구 결과물로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밝혀진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논란 끝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어 동아대 교수직도 사퇴했지만, 국회의원직과 IOC위원직의 사퇴 압박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수영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재중 당선자는 2010년 부산대 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지방 분권 실현 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이 이 학교 법학연구소 김모씨의 2007년 논문 등 8개 논문과 상당 부분 동일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 당선자는 "인용 부분엔 주석을 다는 등 필요한 조처를 했으므로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구청장 시절 지역구 학부모와의 성추문 의혹이 제기되자 삭발로 결백을 호소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의 염동렬 당선자는 지난 2월 국민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시민참여가 정책 수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 2005년 '행정논총' 논문과, 학부 학생들의 리포트 내용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에 대해 염 당선자는 "평창군의 사례로 설문지를 돌려서 분석한 독창적인 논문"이라며 "일부 각주 표시 등에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전체 흐름상 표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당선자(창원 성산구)는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강 당선자의 2005년 중앙대 석사 학위 논문 '지방자치센터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 - 창원시를 중심으로'는 2004년 발표된 김성용 씨의 논문을 다섯 곳 이상 표절했다는 것이 창원진보연합의 주장이다.
시민단체들은 '강 당선자는 선거기간 TV토론에서 '표절이 드러날 경우 사퇴하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탈당 뿐 아니라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 청주·상당의 정우택 당선자 역시 후보 때부터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당선자는 20년전 하와이 대학에서 받은 경제학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대해 "이미 논문 심사과정에서 나왔던 얘기이고, 당시 독창성을 인정해 학위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검증에 참여한 교수들은 이 정도면 본인의 논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면서 "특히 표절한 논문의 원저자인 미국 샌디에고주립대 로즈 프란츠 교수도 '명백한 표절'이라고 전했다"고 주장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경림 당선자는 2004년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이 3년전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석사논문과 제목에, 연구목적, 방법, 결론까지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술단체협의회 측은 "신 당선자가 제자의 논문만 인용목록에서 뺀 것은 표절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세균(서울 종로) 당선자가 새누리당 측으로부터 2004년 경희대 박사 학위 논문이 1991년 이모씨의 고려대 석사학위 논문과 남서울대 이종은 교수의 저서를 무단전재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정 당선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표절 의혹을 받는 당선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미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의 탈당으로 150석으로 의석이 줄게돼 이들에게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