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제화나 자금조달 수준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의 현지화지표 및 해외영업점 실적'을 평가해 발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진출한 해외현지의 고객이나 직원비율은 높은 반면, 국제화 수준을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와 현지자금 운용비율은 낮았다.
특히 초국적화지수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5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초국적화지수(3.2%), 현지자금 운용비율(42.3%), 현지차입금비율(47.1%)은 각각 5등급, 3등급, 3등급을 나타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지고객비율(65.2%), 현지직원비율(79.8%), 현지예수금비율(57.8%)은 비교적 양호한 2등급을 나타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현지의 고객과 직원은 늘고, 예수금은 줄었다.
현지화가 가장 부진한 곳은 영국과 싱가포르(4등급)이며, 1년 만에 등급이 한 단계 올라간 곳은 홍콩(3등급)밖에 없었다.
한편 해외점포현황을 살펴보면 외환(27개), 우리(21개), 수출입(17개), 산업·신한(16개), 국민(12개), 하나(9개), 기업(8개) 순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규모는 639억7000만달러(약 72조17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75억1000만달러(13.3%)가 늘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4%를 기록해 0.2%포인트가 하락했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은 "국내은행들이 현지교민들을 상대로 주로 영업하기 때문에 토착화에 한계가 있다"며 "최근 들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의 진출이 활발한데, 자신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모니터링하고, 취약한 점포의 위험관리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