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개인정보 유출 우려
인터넷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생명보험 상품이 올해 도입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보험료 절감 등 긍정적 효과들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상품의 구조나 가입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는 생명보험 상품의 특성상 판매 시 설명이 소홀한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 보험료, 얼마나 싸질까? = 14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온라인 생명보험 사업의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생명보험회사들은 1990년대 말, 2008년에 각각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과 저(低)소득층을 주요 고객으로 해, 인건비나 종이서류 사용을 줄이고 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 일본의 넥스티아(Nextia)와 라이프넷(Lifenet) 등 온라인전용 생명보험회사들은 일반회사에 비해 낮은 부가보험료(보험회사의 각종 경비에 충당됨)를 부과하고 있다.
2009년 3월, 10년 납입한 30세 남성을 기준으로 넥스티아와 라이프넷의 부가보험료는 781엔(약 1만1000원), 815엔인데, 24~25위인 스미모토와 아사히뮤추얼의 4741엔과 비교해 6분의1 수준이다.
황진태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보험료가 어느 정도 낮아질지 아직은 모르지만, 부가보험료가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불완전판매 우려돼-금융 당국, 과당경쟁 감시해야 =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손해보험회사를 비롯해 생명보험회사 중 AIA, 라이나 등 외국계 보험회사들에 한해 온라인 상품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 당국은 손해보험회사의 홈쇼핑 판매를 규제하는 등 보험 상품의 판매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불완전판매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서인데, 인터넷에서 판매계약이 이뤄지는 경우 많은 부작용들이 우려된다.
또한 온라인 사업은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광고비 지출이 클 수 있고, 초기의 시스템 구축비용이 드는 만큼 보험료 절감 효과도 짧은 기간 안에 나타나기가 어렵다.
황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해 사업모형을 설계해야 한다"며 "금융 당국도 보험회사의 과당경쟁이나 재무건전성을 철저하게 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