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연일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는 '셀(Sell) 코리아'를 외치는 가운데 이들 자금 중 상당수는 '유럽계' 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이사는 "지난주 우리 주식시장은 1900선까지 내려가며 120일 이평선(이동평균선)인 1945선을 하회했다"며 "단기반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당분간 추세회복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8거래일간 2조원이 넘는 외국계 물량이 나왔는데 그 중 상당수는 유럽계 자금"이라고 귀뜸했다.
실제 유럽계 자금은 지난 4월 1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는 이미 지난 4월 매도금액을 넘어섰다.
유럽계 자금의 이탈 원인은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로존(유로화사용국)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발생과 그간의 투자에 대한 수익실현을 위한 '물량 출하' 때문.
외국인의 매도 행진을 이끌었던 악재는 여전해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전 대표는 "시장은 그리스 정치 불확실성, 스페인 경제 불안감,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 외부 이슈로 계속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뚜렷한 모멘텀(상승동력)이 보이지 않아 상승반전 예상 시점을 짚어내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시장에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증시는 하강 압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변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유럽 불청객'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도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는 일부 유럽계 은행들의 자본회수 때문"이라며 "올 1분기 주가상승은 펀터멘털(기초체력) 측면의 상승이 아니라는 분석이 높은 만큼 악재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