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7월 하순까지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부진이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강수량과 함께 8월말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전기소비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 전력수급 문제도 커져 전기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여름철 이상기후에 대비할 물가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올 여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강수량은 많고 더위는 더 오래 지속돼 농축산물 가격 등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고온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등 여름 더위가 빨라지며, 6월 상순부터 중순까지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맑고 무더운 기온이 계속될 전망이다.
6월 하순부터 7월말까지는 많은 비가 예상되고, 이후 8월 내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지속된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병충해 증가와 가축 폐사가 우려되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며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고온에 강우량까지 증가하며 과채류를 비롯한 농작물의 작황부진 및 수급불안이 발생할 경우 서민생활과 밀접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부는 기상전망과 농축산물 수급동향을 감안해 가격불안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양파 등 평년보다 가격이 오른 농작물의 경우 계약재배 물량을 탄력적으로 시장에 출하하고, 올해 의무수입물량을 미리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감자는 FTA 무관세 수입물량 700톤을 이달까지 신속히 도입해 방출하고, 배추·마늘 등 주요 농산물 비축을 확대한다.
한편 무더위로 올 여름 전기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수급이 불안으로 지난해 9월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가 재발되는 등 '블랙아웃'(black out)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에너지 수요절감 필요성 등 정책목표를 감안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검토하기로 결정, 요금이 인상될 경우 여름물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