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의 심각한 탈세에 문제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하자 그리스 정계와 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인들은 합당한 세금을 내고 빚을 갚는데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면서 "나는 그리스 위기보다 아프리카 어린이의 빈곤을 더 걱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리스 위기가 우려되지만, 그리스에서 탈세하려는 사람들도 문제"라며 "책임감을 갖고 세금 회피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1만명이 넘는 그리스 사람들이 반박메시지를 올렸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는 "라가르드 총재가 그리스를 모욕했다"고 반박했고 급진 좌파당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 대표도 "그리스 노동자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세금을 낸다"고 성토했다.
한 그리스인은 "생활고로 3000명이 자살하고, 실업자가 100만명이 육박하는 그리스를 두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고 격분했다.
유럽의 정치권도 라가르드 총재가 생각이 짧았던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의 나자 발로 벨가셍 여성권익부 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프랑스 TV '카날 플뤼'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이 같은 발언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라가르드 총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모든 이가 공정한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