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신임 당대표는 9일 경선 기간 내내 김한길 최고위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에 대해 "작은 불편은 털어버리고 함께 정권교체를 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그릇이) 작은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박 연대'를 의식한 이 대표는 "내가 소통을 잘하지 못해 불편함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 정도를 가지고 당을 이끌어가는데 장애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과는 오랜 친구로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과 0.5%p 차이로 승리한 것에 대해선 "이 결과가 말하듯이 민주사회에서는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당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가라는 뜻으로 새기겠다"고 밝혔다.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경선을 마무리 짓겠다"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규정은 지난해 12월 지도부에서 물러난 대권주자들과의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좀 더 논의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선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승리하는 일은 드물다"며 "통합진보당이 겪고 있는 내부 문제를 잘 해결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앞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 사실 시간이 많지 않다. 빠른 시일내에 당내 경선을 마무리하고 당 밖의 후보하고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 단순히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정책을 공유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모두 포함해 빠른 시일내에 일정표 만들어서 국민과 (경선을) 함께하는 과정 거치겠다.
Q.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젊은 대선 후보들이 많이 경선에 참여하라는 요구가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 당헌·당규를 보면 대선 후보는 대선 1년 전에 당 지도부에서 사퇴하도록 돼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지도부에서 사퇴한 분들은 당연히 대선후보 자격이 있지만 그 이후에 최고위원을 한 분들은 자격이 없다. 우리 당 경선이 보다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젊은 후보들이 참여하라는 얘기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전 사퇴한 분들의 동의없이는 어렵다. 정치적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사퇴한 분들의 의견을 구해보겠다.
Q.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야권연대 문제는 민주진보진영은 언제나 연대를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이 단독 승리하기는 힘들다. 통합진보당은 내부적인 아픔을 겪고 있다. 빨리 잘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Q. 경선 기간 내내 김한길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웠는데, 앞으로 어떻게 관계 개선을 할 것인가.
= 김 최고위원과는 오랜 친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권창출하는데도 기여했고 노무현 정권 창출하는데도 함께 기여했다. 내가 소통을 잘 못해서 불편함이 없진 않았지만 그런 정도를 가지고 당을 이끌어가는데 장애가 될 작은 사람들이 아니다. 작은 불편을 털어버리고 함께 정권교체 하는데 매진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