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일정·룰 모두 '현행대로' 고수 방침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룰이 현행대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박계 후보들이 경선 보이콧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뜻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내내 침묵을 지키던 박 전 위원장이 최근 "올림픽이 중요한 국가행사인 건 맞지만 공당에서 당 대선후보를 뽑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행 룰대로 가겠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사실 이 발언은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2일)이 열리는 시기에 경선을 하면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지도부의 의견에 박 전 위원장이 일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발언을 뒤집어 해석하면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일정을 비롯해 경선 룰 역시 현행대로 가겠다는 의미다. '신뢰의 정치'를 해온 자신의 이미지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박계 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은 경선 보이콧까지 들고 나온 상황이다. 이대로 밀어붙이면 새누리당의 경선은 '박근혜 추대'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확고한 박 전 위원장에 뜻에 당 지도부는 경선을 현행 룰대로 진행할 것을 의결하는 최고위원회의를 25일 오후 4시에 열기로 했다.
당초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선 일정 등을 확정하려 했으나 심재철 최고위원의 반발과 시간 부족으로 인해 이날 오후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친박계인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오늘 경선 룰에 대해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재촉한 뒤 "오픈프라이머리는 당 경선을 몇 백억의 국민 세금으로 치를 수밖에 없는 제도로 이는 혈세 낭비"라며 사실상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했다.
한편 비박계 후보들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