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은행권 총파업의 전운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5개 지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별중앙교섭 결렬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7월 30일 총파업을 진행하고 이후 해결이 안될 경우 8, 9월 대투쟁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4월 3일부터 15차례 이상 진행된 산별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마저 지난 6월 29일 최종 결렬된데 따른 것으로 이번 총파업 선언은 금융노조의 최후 통첩인 셈.
이번 산별중앙교섭에 오른 안건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 ▲금융권 비정규직 채용금지 및 2015년까지 비정규직 제도 폐지 ▲금융노사 공동의 노사공헌 활동으로 20만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 등이다.
또 이 같은 안건에 더해 금융노조는 우리금융 민영화 등 정권말 무리한 메가뱅크 추진 반대, 농협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MOU 폐기 등을 현안으로 제기했다.
사실상 산별교섭 안건에 포함된 앞의 안건보다 금융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메가뱅크와 농협 MOU 추진 등 관치금융에 대한 반발이 금융권 노사 갈등이 발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메가뱅크 저지와 농협 MOU 등의 현안이 중노위 조정안에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것은 몰라도 메가뱅크와 농협 MOU, 산업은행 IPO에 대해서는 적절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등 메가뱅크 추진과 농협 MOU를 통한 농협 자주성 침해의 배후에는 정부의 불법적 개입이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적당히 대응한다면 멍든 금융산업은 차기정권에서도 농락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11일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19일 금융노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26일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 등을 거쳐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총파업 이후에도 태업 등을 실시하며 추이를 지켜 본 뒤 오는 8월 13일 2차 총파업 등 8, 9월 대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