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글로벌화 추진에 발빠른 대응 주문
소매금융 기반 사업기반 안정화 등도 강조
최근 해외현장을 누비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마치고 돌아온 민병덕 KB국민은행장(사진)이 '아시아 공략'을 기치로 내걸었다.
3일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조회사를 통해 "성장이 정체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 기회 확대를 위해서는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하며, 지금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런던현지법인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경험하고 돌아온 뒤 ‘글로벌 Top 50, 아시아 Top 10’의 은행을 목표로 글로벌 출사표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우선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한국 금융의 글로벌화 추진에 앞장 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은행장은 글로벌 전진기지로 '동남아 시장'을 주목했다.
그는 "최근 들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무척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국민은행도 이러한 추세에 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 은행장은 KB국민은행이 향후 10년 이상 리딩뱅크의 위상을 유지하고 100년 은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전략 방향도 제시했다.
민 은행장이 꼽은 전략은 국민은행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한 사업기반의 안정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은 '리테일 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소매금융으로의 회귀"라며 "소매금융 부문에서 KB가 누리고 있는 확고한 우월적 지위를 강화해 나가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WM, 기업금융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그는 "2012년 하반기 KB국민은행이 질적인 측면에서 은행권의 건전한 경쟁을 주도해 나가자"며 "한정된 시장에서 제살깎기식 규모 경쟁은 더 이상 중요한 경영성과의 척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계부문은 감독당국의 시장 안정화 방향에 맞춰 나가면서 잠재 위험고객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고, 기업부문은 중장기적으로 대내외의 급격한 환경변화가 오더라도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개선에 노력하자는 것이 그의 당부다.
또 그가 주목한 부문이 바로 스마트폰 뱅킹이다. 스마트폰 뱅킹 고객 400만명 확보는 단순히 고객수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의가 있다는 것.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운영 원칙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민 은행장은 "그동안 현장방문을 통해 청취한 의견을 잘 반영해 공정하고 효율적인 인사를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일선 영업점에서의 영업력 누수가 최소화 되도록 부점장부터 팀원 인사까지 1주일 내외로 기간을 단축한 통합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예정되었던 발탁인사는 이번 하반기에는 실시하지 않고 연간 단위의 성과 평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대규모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
민 은행장은 "함께 힘을 모음으로써 더 크고 좋은 KB국민은행을 만들 수 있도록 협력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꽃피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