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마 '초긴장 민주'…'사당화 씌우기' 총력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에 민주통합당이 총력을 다해 공세의 고삐를 옥죄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진행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새누리당이 민심의 바다에서 역동적인 경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선이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추대로 귀결됐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경쟁자들은 링에 올라가지 못하고 줄줄이 사퇴선언을 했다"며 "이것이 민주주의이냐. 이는 유신독재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10년 전, 이회창 총재 시절 탈당을 선언했다"며 "그 이유가 당이 이 총재의 1인 정당으로 당내 민주주의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10년 후 오늘 새누리당이 개인정당이 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 대선출마 행사에는 55세 이상은 접근금지라고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의 슬로건인)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에서 55세 이상은 접근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 선거캠프의 지휘를 하는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55세 이상의 사람들은 박 전 위원장에게서 5.5m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더해 민주통합당에선 대선 캠프와 당 대변인까지 나서 박 전 위원장을 집중공격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돕고 있는 김재윤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골목상권을 다 죽이는 재벌의 광장"이라며 "재벌중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김 빠진 풍선은 하늘을 높이 날 수 없다.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선언식은 새누리당 대선후보 추대대회의 리허설에 불과하다"며 "박 전 위원장이 꿈꾸는 나라가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오직 박 전 위원장만을 위한 나라가 될까 두렵다"고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