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오늘 사표 수리 예정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지난 주 사의를 표명한 김희중 제1부속실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는 검찰에 김 실장의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차원에서 검찰에 김 실장의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저축은행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니, (수사 촉구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대해선 "(김희중 실장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김 실장이 저축은행으로부터 용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나 청와대 직원들에 대해 특별감사를 한다는 것 모두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의 직원 감찰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상시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김 실장에 관한 보도가 이뤄진 후 휴가 중인 김 실장에게 복귀할 것을 명했으나, 김 실장은 오후에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화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후로 김 실장에 대한 내부 진상조사도, 검찰에 대한 수사 의뢰로 하지 않은 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청와대의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이 오히려 저축은행 관련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