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문대 입학을 100% 보장한다는 등 거짓·과장 광고로 30만 유학생들을 울린 국내 유명 유학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는 16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어학연수를 포함한 유학 서비스에 대해 부당 광고를 일삼아 온 전국 16개 유학원을 적발하고, 시정명령 및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적발된 유학원들은 (주)유학닷컴, 에듀하우스(주), (주)종로유학원, (주)지씨엔, (주)유학허브, (주)이디엠유학센터, (주)유학하우스, 유학넷, (주)이지고잉크리에이션, (주)세계유학정보센타, (주)이지아이티, (주)영국유학박람회, (주)유원커뮤니케이션즈, (주)테이크드림, 스마트유학, 영국유학원 등 16개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유학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외명문대 진학이 100% 보장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유학 프로그램에 등록할 경우 자동입학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며 유학 준비생들을 현혹시켰다.
특히 70개 미국주립대 또는 킹스 칼리지 런던 등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미권 유명 대학 입학을 100% 보장한다고 거짓 광고했다.
유학원을 통해 입학한 커뮤니티칼리지를 졸업하더라도 일정 지원요건과 지원자간 경쟁으로 4년제 대학 편입이 어렵지만, 마치 자동으로 편입된다고 선전하는 허위 광고도 많았다.
또한 유학원 사이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해외대학교에 합격한 유학생 수를 부풀려 광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서울에 소재한 한 유학원의 경우 실제 해외대학 합격자 수는 1000여명임에도 복수합격자를 중복 계산하는 방법을 사용해 2000명 이상으로 뻥튀기 했다.
미국, 영국 등 해외에 직접 직원을 파견하지 않고 현지 유학원도 아닌 여행사, 컨설팅회사, 상사 등 단순 협력업체를 해외지사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유학원은 협력 관계를 맺은 현지인 1명을 두고도 해외지사가 있다고 광고했고, 일부는 아예 해외지사의 실체조차 없었다.
유학과 관련된 피해를 전액 보장해준다는 과장 광고도 성행했다. 유학과 관련없는 해외이주알선업, 해외직업소개 관련 의무보험에 가입했지만, 유학비 전액을 돌려준다는 등 사실과 다른 말로 유학원 신뢰도를 높이려했다.
유학기간 중 어학원이나 학교 등이 폐교될 경우 실제로는 학비 잔액만 돌려줬지만, 마치 학비 전액을 돌려주고 있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외국 대사관 상당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외국 교육기관과 유학수속대행 협약을 체결했을 뿐이지만, 마치 대사관과 외국교육기관이 자신들을 우수 유학원으로 인증한 것처럼 선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2년 반 동안 공정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유학·어학연수 관련 상담은 총 1954건으로, 지난 2010년 799건에서 지난해 828건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유학원 부당 광고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한국유학협회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 유학원 시장의 자정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현재 유학원 설립·운영을 규율하는 법령이 따로 없어 무자격 유학원 난립 및 유학사기 등으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유학원 설립 등록요건이나 보증보험 가입 등과 같은 사후 안정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 부처에 제도개선도 요청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해외명문대에 쉽게 입학할 수 있다고 거짓 광고하는 유학원이 많다"며 "실제는 해외명문대를 내세워 어학원이나 커뮤니티칼리지 입학을 유인하는 것이므로 외국입학제도 및 실제 입학실적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유학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