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계속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과의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러시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신흥시장을 선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박 장관은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에 우려를 나타내며,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책 대응으로 우리 경제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의 지속으로 세계경제에 드리운 안개가 언제쯤 걷힐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같은 위기 상황도 대응방법에 따라 혁신과 창조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된 정책 과제들을 충실히 집행해 정책효과가 가시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미개척 신흥시장과의 경제협력을 계속 도모해야 한다"며 "한·미, 한·EU 등 FTA 활용도를 제고해 국민과 기업의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최근 WTO 가입을 확정하며 신흥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경제, 정치, 외교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취임 후 시장경제 활성화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다음달 WTO 가입에 이어 수년 내로 OECD 가입을 추진중"이라며 "러시아가 WTO에 가입할 경우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발전이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기회를 잘 살려 나가기 위해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관계 강화를 포함한 제2의 북방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얀마와 중남미 국가들과의 경제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미얀마는 아시아 지역 마지막 미개척지로 중국 이후를 대표하는 포스트 차이나"라며 "우리의 성공적인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KSP와 우리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인적자원,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 페루에 이어 콜롬비아와 FTA를 체결해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향후 브라질 초고속 철도 등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와 FTA 등을 통해 중남미 삼바 경제권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