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천만원에 달하는 뇌물은 받은 전직 세무서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저축은행 로비의혹과 관계된 전직 세무관료들에 대한 합수단의 사법처리가 본격화되며, 국세청과 금감원 등 세무·금융당국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합수단은 16일 한국저축은행으로부터 세무조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전직 세무서장 장 모씨(57세)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장 모씨는 지난 2009년 한국저축은행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할 당시, 세금추징액을 감면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모씨는 국세청 내 최고의 조사조직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출신의 조사통이며, 강원도 지역 일선 세무서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퇴직했다.
한편 합수단은 영업정지된 한 저축은행으로부터 세무조사 과정에서 뇌물 및 금품을 받은 혐의로 소환 조사를 실시한 서울지역 前세무서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합수단은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전직 국세청 서기관 남 모씨(53세)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