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을 유린한 쿠데타 지지…"대통령 결정적 하자"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18일 "유신독재에서 수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고, 죽고, 고문당하고 했는데 '좀 미안하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러면 되는 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박근혜 의원의 5.16 지지 발언에 대해 맹공격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5.16과 박정희 정권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신이 혁명이라는 평가에 대해 "문제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됐다는 말은 일본의 식민 통치가 한국 근대화를 만들어냈다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일축했다.
'불가피한 문제는 있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불가피할 경우나, 향후 유사한 상황에선 법을 어겨도 되고, 헌법을 유린해도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5·16 덕분에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의견에 대해선 "세계적인 저임금, 세계 최장 노동시간, 세계 1위 산업재해를 감수한 수많은 국민의 희생 속에 이뤄진 것이지 총칼로 권력을 찬탈한 사람 때문에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독재자의 딸이라고 딸 역시 비판을 받아야 한다면 연좌제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딸이 아버지 개인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국민에게 저지른 범죄적 행위를 미화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한다는 것은 개인의 양심의 자유"라면서도 "헌정을 유린한 쿠데타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으로 나와서는 안된다. 이는 대통령 자격의 결정적 하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74년에 용공조작사건으로 8명이 억울하게 사형당했고, 최근에 이분들이 무죄라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유신독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문당했는데 사람죽여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가"라며 박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