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환 응해야"... 野 "야당의원 그만 탄압하라"
국회의 18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소환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전날 검찰 소환통보를 받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솔로몬, 보해 저축은행으로부터 현금 1억여원을 받은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권 장관은 "현재 수사 중에 있는 내용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박 원내대표의 혐의를 열거했지만 권 장관은 "수사 중에 있는 사안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반복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항의했지만 정 의원은 "그래도 끝까지 물어봐야겠다"고 굽히지 않았다.
또한, 정 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허위진술 강요' 발언에 대해서도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께 사과하고 정계은퇴를 할 사안"이라고 공세를 펴 여야간 설전이 이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의원워크숍에서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 사태로 자신의 친구를 수사하면서 '이해찬에게 돈을 줬다'고 허위로 진술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 소환에 대해 "야당탄압용 공작수사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석현 의원은 "삼화저축은행 비리에 박지만 그리고 아내인 고문변호사 서향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데 왜 부르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야당의원들 좀 탄압하라"며 "당시 박 원내대표는 끈 떨어진 신세였는데 누가 뭘 보고 돈을 줬겠느냐"고 항의했다.
박지원 소환과 관련해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정두언 의원 등 여당 의원들도 조사를 받았는데 무슨 야당 탄압이냐"라며 "검찰 소환을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구시대적인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검찰이 정두언 의원을 '끼워넣기' 식으로 수사 분위기를 조성한 뒤 최종적으로 박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것"이라며 "정황 진술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당 원내대표를 소환해 수사하려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해찬 허위진술 강요 발언'에 대해서도 김동철 의원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무리한 강압수사, 끼워 맞추기 수사를 하더니 이번에는 이해찬 대표를 옭아매려고 거짓증언을 강요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