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국회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용진 기자)
강기갑 "야권연대 안하면 정권 교체 100% 실패"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통합진보당 강기갑 신임대표는 19일 연말 대선에서의 '야권연대'와 '애국가' 논란 등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지난 15일 당 대표로 당선된 강 대표의 취임인사를 겸한 예방을 받고 "대표님이 취임하고 애국가도 부르면서 국민의 사랑이 듬뿍 모이는 것 같다"고 다소 냉소 섞인 인사를 건넸다.
이는 통합진보당 일부 의원들의 '종북' 논란과 관련해 당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하지 않던 관행이 문제가 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자, 강 대표는 "애국가를 많이 불러 사랑을 많이 받는다면 하루에 백번이라도 부르겠다"고 답했고, 이에 황 대표는 "저희는 늘 부르는 건데 대표님이 부르니까 신문에 크게 나는 것을 보고 '애국가 부르는 것도 신문에 나는구나'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대표는 "행사 때마다 애국가를 많이 불렀는데 그때는 전혀 조명을 못 받더니 요새 이상하게 애국가를 부르니까 크게 조명을 받는다"고 받아 넘겼다.
이후, 야권연대 여부를 두고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황 대표가 '대선 후보를 낼 생각이냐'고 질문하자, 강 대표는 "대선후보를 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여쭤보러 왔다"고 되물었다.
이에 황 대표가 웃으며 머뭇거리자, 강 대표는 "야권이 손을 잡고 공조를 해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연대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은 걱정도 많이 한다. 독자적인 정당으로 커갔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역시 당은 후보를 내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강 대표는 "그렇게 하면 정권교체를 못 이루는 것이 100 퍼센트 기정사실"이라며 "단순한 후보 간 연대가 아니라 진보적 정책을 내놓고 다른 야당이 이중 전부는 아니라도 3분의 1이나 절반이라도 취하게 하겠다"는 명확한 '야권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이어 "사실상 여당도 6.2 지방선거와 4.11 총선에서 저희가 예전 내놨던 그런 정책들을 다 취하지 않았느냐"며 "저희들은 참 좋다고 보고 박수를 많이 쳤다"고 새누리당의 '좌클릭' 정책변화를 꼬집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 안홍준 인재영입위원장, 김영우 대변인, 황영철 비서실장과 통합진보당 이정미 대변인 등이 함께 참여했다.
